봄을 맞이해 유독 피로함과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시기로 넘어가는 이 때, 우리 몸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신체는 집중력 저하, 나른한 느낌, 무기력, 식욕 부진 등을 경험하게 된다.
흔히 ‘춘곤증’이라 불리는 이 현상의 원인은 크게 3가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다. 추위에 익숙해져 있던 신체는 날이 풀림에 따라 활동량을 급작스럽게 늘리게 된다. 자연히 필요로 하는 영양소도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고려하지 못해 영양이 결핍되면 춘곤증이 일어날 수 있다.
바뀐 계절에는 생체리듬도 바뀌게 된다. 인체의 기능이 봄에 적응하는 이때 신체는 불균형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대략 2~3주 기간 동안, 우리 몸은 피로를 전보다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봄은 입학과 취직 등 새로운 일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계절이다. 무한경쟁시대에서 현대인은 심리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위 춘곤증의 증상들은 일시적인 편이나, 심할 경우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기에 평상시 충분한 휴식과 가벼운 운동, 충분한 영양소 공급을 통해 봄을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방에서는 만성피로를 동반한 위 증상을 몸이 허약해져 있는 것으로 본다. 일반적인 경우 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면 춘곤증을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기력이 떨어져 신체가 자생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태는 이야기가 다르다. 직장인은 업무효율을 크게 떨어트릴 수 있고, 특히나 학생의 경우 학습 흐름을 놓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공진단'은 면역력을 높이고, 약해진 기력을 보충하는 보약으로서 처방된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나른함과 무기력감이 계속된다면 사향, 천삼, 녹용, 산삼 등이 들어가는 공진단복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원기회복과 면역력발달,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 데에도 효능이 있어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비염,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학생들을 비롯해 노인과 어린이, 중년 나이대에게 권장된다. 또한 이명, 전립선염, 틱장애, 성장, 학습장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원나라의 명의, 위역림은 황실 대대로 공진단을 명약으로서 처방했다. 그 효험에 황제는 크게 기뻐했고, 공진단은 조선에까지 알려져 대표적인 보약이 되었다. 머리를 맑게 해주고, 기억력과 집중력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이 명약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데 안성맞춤이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공진단의 주재료인 사향은 경락과 근골까지 그 효능이 깊숙이 발휘돼 질병을 치료하고, 막힌 혈을 풀어주어 갑작스러운 쇼크와 중풍에도 효력이 나타난다. 사슴의 뿔을 말린 녹용은 그 생김새와 같이, 보정강장약(補精强壯藥)의 귀한 약재로 쓰인다.

봄철 견디기 힘든 피로로 고생한다면, 공진단의 체질별 맞춤 처방을 받아보는 것이 어떨까. 공진단을 복용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1환~2환 섭취, 씹어서 삼켜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경희장원한의원 장영용 원장은 “약재의 원산지와 함량에 따라 효능이 크게 다르므로, 꼼꼼히 선정해야 한다”며 “귀한 약재여도 본인의 체질과 건강상황에 맞지 않으면 무의미하며, 반드시 한의학의 사상체질에 따라 정확한 처방을 받아 검증된 한약재와 한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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